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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허클베리피 - READMISSION (2024)

1. 서론

프리스타일의 경지에 오른 래퍼, 전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기둥, 한국힙합 공연계의 큰 획을 그었던
<분신>의 주인공, 허클베리피가 오랜만에 앨범을 냈다.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그의 오랜 팬인 나로서는 반가운 그의 복귀작.
간결하게 리뷰해 보자.

2. 구성

2014년 첫 정규앨범 <gOld> 이후 정규 2집이 된 <READMISSION>은 단 9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본인이 듣고 자란 90년대, 더 나아가 80년대식의 올드힙합을 재현했다.
EP앨범 <점>이나 싱글 "one of them"같이 리릭시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곡들이 많지만
이번 앨범은 가볍고 펑키한, 이지리스닝이 가능한 트랙들로 채워져 있다. 요즘 말로 멍청힙합.
수록곡 "Everest"" rel="noopener" data-mce-href="https://youtu.be/Gr3aqLqkj0c?si=L3n39oCtZMXo8VM3">https://youtu.be/Gr3aqLqkj0c?si=L3n39oCtZMXo8VM3

 

3. 내용

앞선 언급대로 곡들이 품고 있는 심오한 메시지는 없다. 대신 프리스타일로 단련된 그의 어휘력과 재치를 맘껏 발휘한 워드플레이와 옛 아티스트와 곡들에 대한 오마주가 포인트이다. 마침 적절한 허클베리피 본인의 인터뷰가 있으니 참고해 본다.
https://youtu.be/AtMiackInps?si=PmZWL_X_vswLbuyN

그리고 피처링진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1세대 래퍼 리오 케이코아, 영혼의 듀오 팔로알토 등의 베테랑부터
폼을 '해방'해버린 스카이민혁, 허성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TEAM NY까지 신예들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세대차이가 무색할 만큼 앨범 내에서 그들이 뱉은 랩들은 매우 조화롭다. 

 

4. 추천곡

가장 신선하고 듣기 좋았던 곡은 3번 트랙 "양정팔"이다. '양정팔'은 드라마 '카지노'에서 이동휘가 연기한 역할로, 나는 '카지노'를 보지 않았지만 무능할 뿐 아니라 의리도 없는 인물로 알고 있다. 이 곡에서도 "we hate you"라는 라인과 함께 '양정팔' 같은 대상들을 꾸짖는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놀란 피처링이 이 곡의 TEAM NY인데, 팔로알토와 허클베리피가 진행했던 유튜브 컨텐츠 'P2P'를 계기로 피처링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번째 벌스를 맡은 분이 가장 취향에 맞았다.
https://youtu.be/7RTzv2KdKAo?si=R1sf-oA8IyiZVBep

 

그리고 5번 트랙 "Showdown 2024"도 추천하고 싶다. 이 트랙에선 1세대 힙합 듀오 Side-B,
double P로 불렸던 팔로알토와 허클베리피, 신예 혼성 듀오 99'Nasty Kidz가 차례로 등장해
파트너로서의 합을 보여준다. 이 구성 자체가 신선했고,  99'Nasty Kidz도 다시 이름을 찾아볼 정도로
기대 이상으로 베테랑들 사이에서 잘 해냈다.

윗잔다리부터 시작해 MIC SWG까지
14년 전에 Kebee형이 두 번째
세 번째는 99년도 불한당들의 차지 - Showdown 2024 가사 중

마이크스웨거의 상징이었고 불한당의 일원이었던 허클베리피와 그 뒤를 잇기로 자칭한 이들의 만남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라인이었다고 생각한다.
 

5. 결론

요즘 국내힙합은 띄엄띄엄 듣던 나에게 꼭 필요하던 앨범이다. 그리고 러닝타임이 32분밖에 안 돼서 헬스장에서 러닝할 때 들으면 딱 좋다.
이제는 다시 <분신> 공연을 찾아갈 순 없겠지만 멀리서나마 그의 음악을 응원하고 싶다.

진짜 신과 구의 연결고리 ★★★☆☆ (자체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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